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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6 지암바티스타 비코Giambattista Vico by kimswork

지암바티스타 비코Giambattista Vico

지암바티스타 비코Giambattista Vico(1688~1744)는 중세의 진리와 인식에 대한 전혀 새로운 개념을 내세워 진리와 현실 문제에 관한 근대사상의 전형적 표현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는 스콜라 철학의 verum est ens(존재는 진리다)라는 공식에 맞서 verum quia factum(만들어졌기에 진리다)이라는 공식을 내세웠다. 이 공식은 우리에게 진리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란 우리 스스로가 이루어 놓은-만들어 놓은-것뿐이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옛 형이상학의 종식과 더불어 근대 특유 사상의 개벽을 고한 것이다. 과거 전반에 대한 근대사상의 혁명이 여기 더할 나위 없이 정확히 담겨 있다.
고대와 중세에서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진리다. 즉, 인식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지성 자체인 신이 존재하는 것을 만들었고 상념으로써 만들어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일과 만드는 일은 '창조적 원령原靈der schöpferische Urgeist, Creator Spiritus(창조주인 정신)에게는 미한가지다. 그는 생각이 바로 하나의 창조 행위다. 생각되었기에 사물은 존재한다. 고대와 중세의 구상으로는 "있음'이 곧 '생각됨'이고 절대적 정신의 상념 그것이다. 바꿔 말해서, 모든 존재는 생각이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자신의 의의이고 말씀Logos이고 진리다. 따라서 인간의 생각이란 존재 자체인 '생각'을 따라 생각함이다. 그리고 인간이 로고스를, 즉 존재의 뜻을 따라 생각할 수 있는 까닭은 인간 자신의 로고스, 인간 자신의 이성이 유일한 로고스의 로고스이며 사유의 사유이고 모든 존재를 다스리는 창조 정신의 상념이기 때문이다.
이 정신 앞에서는 고대와 중세의 견지에서 볼 때 인간의 업적은 우연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존재는 생각이고 따라서 생각될 수 있으며 지혜를 지향하는 사유와 과학의 대상이다. 이와는 달리 인간의 업적은 로고스(意義)와 부조리(無義)로 섞여 있을뿐더러 시간과 더불어 과거 안으로 침몰해 버린다. 인간의 업적은 관상의 전제인 현존이 결여되어 있고 또 로고스, 즉 일관하는 의의意義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온전한 가지성可知性을 지니지 못한다. 이런 논거에서 고대와 중세 학계는 인간 사물에 대한 지식이 techen, 즉 '기술技術'일 뿐 결코 본격적 인식일 수가 없고 따라서 결코 본격적 과학[일정한 방법론으로 어느 대상에 대해 얻는 체계화된 지식이라는 뜻에서의 과학]일 수도 없다는 견해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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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코는 이렇게 다시 표현되던 중세의 진리 규범을 그야말로 뒤엎어 놓고 근대사상의 변혁을 대변했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부터 비로소 '과학' 시대를 초래한 정신 태도가 태동했고, 우리는 오늘도 그 태도의 전개 안에 살고 있다.

+요셉 라칭어Joseph Ratzinger, 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Einführung in das Christentum, 분도출판사, 61-62.

Posted by kimswork

2008/04/16 08:30 2008/04/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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